의천도룡기
제 37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귀파의 주지 공견대사께
단오날에 아미파가 반드시 약속을
지킬거라고 전해주십시오
아미타불. 빈승은 물러갑니다
패사저. 배웅해드리세요
예
지약. 정말 소림사에 갈거예요?
이런 성대한 대회에
어떻게 불참하겠어요?
게다가 장무기에게
보복할 좋은 기회예요
내가 금모사왕 사손을 죽일 수 있다면
장무기는 반드시
살고 싶지 않을 거예요
아미타불
소실산이 앞에 있소
한 번 알아봅시다
안 되요. 소림파의 경계가 삼엄해요
소림스님들은 대부분
우리를 알고 있어요
이렇게 쳐들어가면
역효과가 나올 수 있어요
변장을 하는 편이 낫겠어요
어쩌면 좀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변장? 뭘로 변장하지?
머리를 밀고 스님과 비구니로
변장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런 생각을 하다니
맞아요. 스님 한 명이
비구니를 한명 데리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무슨 꼴이예요?
안 그러면 시골의
젊은 부부로 변장해요
안되요. 남매로 변장하는 게
비교적 안전해요
왜요?
부부로 변장했다가
주지약이 보기라도 한다면
내 어깨에 다섯개 손자국이
더 늘어날거 아니겠어요?
쓸데없는 농담은 그만두시오
오는 길에 너무 답답해서
좀 웃자고 그런거예요
가요. 소실산에 도착하면
다시 얘기해요. 가요
그러나 반드시 주의를 줘야 겠어
지약은 널 이용하고 있어
당신이 장문인에게
이용당하는 걸 바라지 않아요
이런 성대한 대회에
어찌 불참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장무기에게
보복할 절호의 기회예요
만약 내가 금모사왕 사손을
죽일 수 있다면
장무기는 반드시
살고 싶지 않을거예요
누구야?
지약, 나예요
무슨 일이예요?
말해요
지약. 내 말에 화내지 마시오
내가 화낼 까봐 겁나면 말하지 말아요
혼례 문제를 물어보려는 거죠?
아니오
아니라고요?
비록 항룡십팔장을 연마해낸후
혼례를 올리자고 약속을 했지만
난 여태까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소
우리 둘이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다면
혼례식은 의식에 불과하오
중요하지 않소
그렇다면 대체 뭘 묻고 싶은 거죠?
사저사매들과
그리고 이미 죽은 정민군이
모두 내게 경고했소
당신이 날 이용해 장무기를
상대하는 거라고 말이오
지약. 당신입으로 직접 말해주시오
도대체 그런 뜻이 있는거요?
없어요
다른 사람은 그렇게 말해지만
난 한번도 당신을 이용하지 않았어요
당신을 거둬들인 까닭은
당신을 아미파에
들어오게 한 이유는
항룡십팔장을 당신에게
전수해준 이유는
모두 사부님의 명이예요
모두 사부님이 유언을
완성하기 위해서예요
장무기와는 떼어버릴 수 없는
원한이 있어요
날 도와줘도 되고 나와 같이 소림사
도사대회에 참가하는 걸 거절해도 되요
지약. 당신을 도와주겠소
설사 참살을 당할지라도
끝까지 당신을 도와주겠소
그럼 됐어요
내가 만약 정말로
당신을 이용하는거라면
어떤 행동을 취할 거죠?
난...
솔직히 대답하세요
모르겠소
이전에 당신에게 미안한 짓을 해서
당신의 무공으로
날 죽여 한을 풀수도 있었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소
당신의 마음은 여전히
내가 알고 있던 때의 당신이오
선량하고 순결하오
변하게 된 이유는
모두 장무기와 조민이 초래한 것이오
복수만 한다면 분명히 예전의
당신으로 되돌아 갈 것이오
지약. 기다리겠소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소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르는데
당신이 어떻게
날 이해할 수 있겠어요?
지약
돌아가세요
알겠소
송청서의 말처럼 장무기를 죽여
마음속의 원한을 풀면
예전의 나로 되돌아 갈수 있을까?
안돼. 쓸데없는 생각하면 안돼